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멘토 김민주입니다. 대학교 교직 수업에서 처음 경계선 지능을 접한 이후로 경계선 지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이를 다룬 여러 책을 읽어봤습니다. 그러나 학교 교사를 꿈꾸는 입장에서 책속의 사변적인 지식을 교육 현장에서 만날 경계선 지능 청소년에게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밈센터를 알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이번 대학생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거기서 만난 경계선 지능을 가진 청소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밈센터 선생님들께서 구성해주신 프로그램을 통해 매 회기마다 대학생 멘토들과 청소년 멘티들 모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회기 초반에 DISC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멘토, 멘티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고, 매주 토요일 진행된 외부활동에서 멘티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멘티 개개인의 개성을 알아갔습니다. 7회기의 <합리적인 소비관리>를 주제로 진행된 금융교육과 9회기의 <리더십 스피치>에서는 호기롭게 발표에 참여하는 멘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고, 미래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 앞으로 만날 경계선 지능인 청소년들이 지금까지 만나본 청소년들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그들도 여느 중고등학생들과 다름 없이 대학생 선생님들과, 또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고, 미래에 대해서 기대 반, 막연한 두려움 반을 가진 평범한 청소년들이었습니다. 경계선 지능인이라는 틀 속에서 모두를 하나의 집단으로 일반화하는 태도는 청소년 개개인의 특별함과 재능을 가려버리고 편견을 갖도록 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가 갖고 있던 이러한 편협한 태도를 반성했고, 경계선 지능인을 모두와 동등하게 바라보고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느 가을 날씨와 달리 온난하고 포근했던 10월 말 처음 만나, 두꺼운 겉옷을 꺼내입기 시작한 11월말 활동이 마무리 됩니다. 시간이 훌쩍 흘러 작별해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게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여덟 명의 청소년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음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경계선 지능인을 위해주시고,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애써주신 밈센터의 선생님들께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을 두루 챙겨주고 활동 보조에 힘써주신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도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의 앞날에 웃음과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지만, 여느 삶이 그렇듯 세파에 부딪쳐 흔들릴 때도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며 괴로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저를 포함한 대학생 선생님들과 밈센터의 선생님들이 보낸 지지와 애정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힘든 순간에 꺼내 느끼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BTS를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OOO, 레슬링을 좋아하는 OOO, 영상 보는 걸 좋아하는 OO, 발표를 잘하는 OO, 노래 듣기를 좋아하는 OOO, 훗날 멋진 제과제빵사가 될 OO,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OO, 옷을 잘 입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 OO 모두가 꿈을 이루고, 각자의 세상에서 힘차고 멋지게 도약하길 바랍니다. |